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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2023-02-25

[동아일보] 별 보고 경비행기 조종하는 ‘휴보 아빠’의 덕업일치 삶

별 보고 경비행기 조종하는 ‘휴보 아빠’의 덕업일치 삶

입력 2023.02.25. 오전 3:03 수정 2023.02.25. 오전 7:50

 

 [위클리 리포트] 삼성이 ‘찜한’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창업자 오준호 KAIST 석좌교수
어렸을때부터 물리, 우주 등에 관심… 국내 첫 인간형 2족 로봇 ‘휴보’개발
회사 옥상엔 천체관측시스템 구비, 한국아마추어천문학회장에도 취임
교육학자 부모에게 물려받은 자율성… 아들 에릭 오 감독에게 그대로 전해

 

 

《로봇 휴보 아빠의 ‘덕업일치’

‘삼성전자가 찜한 로봇 기업’으로 화제에 오른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창업자는 ‘휴보 아빠’ 오준호 KAIST 석좌교수다. 옥상에 세 대의 천체 망원경을 설치한 사옥에서 로봇 개발과 천문 관측으로 ‘덕업일치’의 삶을 사는 오 교수를 만났다.》

 


10일 오전 대전 유성구 레인보우로보틱스에서 국내 최초 인간형 로봇인 ‘휴보’를 개발한 오준호 KAIST교수. 대전=zoo@donga.com

 

소년의 별명은 ‘꼬마 박사’였다. 오씨 성을 따서 ‘오 박사’로도 불렸다. 세상의 모든 것에 관심 있어 백과사전과 지리도감을 끼고 살았다. 신기한 것은 죄다 뜯어보고 만들어봤다.

미국 컬럼비아대에서 교육학을 전공한 소년의 부모는 1960년대에 ‘우리의 태양(Our Sun)’이라는 책을 그에게 선물했다. 소년은 까만색 표지에 주황색 태양이 있던 그 책을 통해 화성에 ‘포보스’와 ‘데이모스’라는 두 개의 위성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때부터였을까. 밤하늘에서 행성을 찾았다. 아무 생각 없이 빨려 들어가는 느낌이 좋았다. 종이 위에 별자리를 그려보고, 렌즈를 마분지로 감아 천체 망원경도 만들었다.

기계, 물리, 우주 발사체…. 60년 넘게 뻗어온 그의 호기심은 그만의 ‘인생 별자리’를 이룬 것 같다. “로봇을 목표로 한 적은 없어요. 로봇은 다양한 재미를 찾는 과정 중의 하나였거든요.” 국내 최초 인간형 2족 보행 로봇 ‘휴보’를 만든 ‘휴보 아빠’ 오준호 KAIST 기계공학과 석좌교수 겸 레인보우로보틱스 최고기술책임자(69) 얘기다.

한국을 대표하는 로봇 공학자인 그에게 최근 뉴스가 더해졌다. 그가 창업한 로봇 회사에 삼성전자가 590억 원을 투자한 것이다. 한국아마추어천문학회장에도 오른 그의 삶이 궁금해져 대전행 기차에 올랐다.

 

● 삼성전자가 처음 투자한 로봇 기업


10일 대전 유성구 레인보우로보틱스에서 이 회사 창업자 오준호 KAIST 석좌교수가 ‘DRC휴보’ 로봇(오른쪽)과 유압 로봇 옆에 서서 웃고 있다. 대전=김동주 기자 zoo@donga.com

 

대전 유성구 KAIST 문지캠퍼스 옆에 있는 레인보우로보틱스 사옥 앞에 서자 3층짜리 건물 위로 직경 6m의 돔이 보였다. ‘휴보 아빠’가 나와서 인사를 건넸다. “내려가 로봇을 먼저 보실래요? 옥상의 천문대부터 가 보시겠어요?”

로봇부터 보기로 했다. 2004년 최초의 휴보에서 몇 차례 진화한 DRC휴보(2013년)가 서 있었다. 2015년 미국 국방고등연구계획국(DARPA) 로봇챌린지에서 우승하고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 성화를 봉송해 친숙한 로봇이다. 그런데 그 옆에 처음 보는 로봇이 있었다.
 

―이 로봇은 두 다리만 있다.

“저희가 5년째 연구개발 중인, 100% 유압으로 작동하는 2족 보행 로봇이다. 힘센 다리를 주력해 개발하느라 아직 얼굴과 팔은 달지 않았다. 관절 역할을 하는 액추에이터, 밸브, 펌프, 제어부 등 핵심 부품을 100% 우리 기술로 만들었다.”

자부심이 느껴졌다. 2000년 일본 혼다가 전기모터 방식의 인간형 로봇 ‘아시모’를 내놓자 “우리도 할 수 있다”며 내놓았던 게 휴보다. 이제는 현대차그룹이 인수한 미국 보스턴다이내믹스의 2족 로봇 ‘아틀라스’같은 유압 방식의 로봇에 도전하고 있는 것이다.

―왜 유압 방식인가.

“로봇의 다리 관절에 유압 모터를 장착하면 가벼우면서도 강한 힘과 속도를 낼 수 있다.”

―인간형 로봇은 곧 상용화하나.

“로봇은 인간의 명령대로 움직이는 장치일 뿐이다. 사람처럼 생겼으니 사람처럼 움직일 거라고 기대하면 안 된다. 자율주행처럼 갈 길이 멀다.”

―인공지능(AI)을 장착시키면 인간의 친구가 될 수 있지는 않나.

“그런 생각은 판타지다. AI에 대해 다들 환상이 지나치다. 잘되는 건 잘되고, 안 되는 건 안 되는 건데 막 뒤섞어 얘기하고 있다. 챗GPT도 굉장히 수준이 낮다. ‘내가 누구냐’고 물으면 나를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정보들을 조합해 ‘오준호’라고 답할 뿐이다.”

“커피 한잔하자”는 그의 안내를 받고 따라간 곳은 레인보우로보틱스 1층에 있는 가로 1.7m, 세로 1.5m, 높이 1.95m 크기의 부스 앞이었다. 로봇 팔이 에스프레소를 내린 뒤 우유를 얹어 카페라테를 1분 내로 뚝딱 만들어냈다.

―이 협동로봇이 주력 제품인가.

“그렇다. 지난해 회사 매출이 140억 원 정도 됐는데 2년 전 시작한 협동로봇이 매출의 80∼90%였다. 협동로봇은 사람과 작업공간을 나눠 쓸 수 있어 ‘새로운 시장’이 있다고 본다. 올해 생산량을 800대로 늘리고 첫 수출도 하겠다.”

―참, 휴보 이름은 무슨 뜻인가.

“그냥 ‘휴보’ 발음이 예뻐서 지었다. 매사에 거창한 의미를 부여하는 건 재미없지 않나.”

 


 

기사 전문 보기

https://n.news.naver.com/article/020/000348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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